[이준우 칼럼] 손 없는 날 이사는 잘못된 미신
[이준우 칼럼] 손 없는 날 이사는 잘못된 미신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1.1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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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사업본부장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이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따져보는 것은 이삿날과 이사 방향이다. 손 없는 날 이사하면 무해무득하고, 삼살방과 대장군방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민간에 널리 퍼져있으나 이는 잘못된 미신이다. 손 없는 날, 삼살방, 대장군방은 이사와 무관하다.

이준우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사업본부장

매년 2월 입춘이 지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한다. 새 학기의 시작, 취업 등 이사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가 없다고 알려진 손(損) 없는 날에는 이사비용이 비싸고, 삼살방(三殺方)과 대장군방(大將軍方)은 피해야 한다고 할머니는 이사 방향을 말씀하신다. 가릴 것도 많고 따질 것도 많다. 그러나 따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손 없는 날’은 이사와 관련이 없다.

‘손(損)’은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귀신이 나타나는 날은 손 있는 날, 귀신이 나타나지 않는 날은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음력 1, 2, 11, 12, 21, 22일은 동쪽, 음력 날짜 중 끝수가 3, 4일에는 남쪽, 5, 6일에는 서쪽, 7, 8일에는 북쪽에 손이 있고, 9, 10일에는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서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편찬한「천기대요」에 의하면 음력으로 결정되는 손 없는 날은 태백살(太白殺)이며, “태백살은 초례상(醮禮床) 안치하는 방향을 피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손 없는 날과 이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손 없는 날은 전적으로 음력에 의존한다. 달의 운동을 근거로 하는 음력은 택일과는 관련이 없다. 택일은 하늘과 땅의 변화를 모두 반영하는 60갑자(갑자, 을축, 병인,…계해)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손 없는 날은 60갑자와도 무관하다. 결과적으로 손 없는 날 이사하면 무해무득하다는 말은 민간의 속설로 운명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이다.

멀리 이사 가면 방향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이사 방향이다. 삼살방과 대장군방은 가려야 된다고들 한다. 삼살(三殺)은 그해에 들어오는 세 가지 살기(겁살, 재살, 세살)를 의미한다. 예컨대 북쪽에 삼살이 들어오면 북쪽을 등지고 집을 짓거나 묘를 쓰면 집안에 재앙이 발생한다는 살(殺)이다.

대장군도 나쁜 영향이 들어오는 방향이다. 거주하는 곳을 기준으로 대장군방은 집수리, 우물, 건축 등을 하지 않는 방향이다. 요약하면, 삼살방과 대장군방은 이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부터 택일의 교과서처럼 활용되는 「천기대요」에는 “자기가 거주하는 집에서 만일 120보 밖이면 방소(方所)를 불문하고 이사하여도 무방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멀리 이사 갈 때는 방향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120보 이내에서 자리를 옮길 때는 방향을 따져봐야 한다. 살고 있는 집에서 사용하는 방을 무심코 옮기거나, 부부싸움 후 각방을 쓰게 될 때는 옮기는 방향의 길흉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 사람의 연월일시(사주)에 부여된 기운과 그해의 기운에 따라 길흉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옮겨도 좋은 방향을 모를 때는 부부싸움은 하더라도 각방을 쓰지 않는 것이 흉함을 피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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