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청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유성구 광역·기초의회 의장들이 정 청장의 3선 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구는 대전에서 대표적인 진보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4번 연속 집권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개월 뒤에 치러진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유성구청장 선거에서 4연승을 거둔 민주당의 수성과 보수의 탈환이라는 극명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정 청장의 3선 가도에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 민주당, 정용래 청장, 3선 도전 유력시
민주당에서는 재선 정용래 현 청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 청장은 공식적으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지만 구청장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도 정 청장이 민주당의 유성구청장 선거 5연승을 장식할 주자로 보고 있다. 현재 경쟁자도 사실상 없어 지난 지선에 이어 이변이 없는 한 단수 공천이 예상된다.
정 청장은 민선 8기 들어 골목형 상점가 확대와 충청권 최초 저녁 시간 주정차 단속 유예, 전국 최초 스마트경로당 확대,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 등 구민 체감 정책을 실현하며 지역 상권 보호와 혁신 행정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국민의힘 조원휘·김동수 하마평
국민의힘에서는 ‘유성토박이’인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장이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시의원에 오른 조원휘 의장은 지난해 1월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뒤 구청장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성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봉사활동 등 각종 행사 참석률을 높이며 인지도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18년 유성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정 청장에게 민주당 경선에 밀려 본선행이 좌절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선 상대 당 후보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성구 공무원 출신인 김동수 의장(재선)도 유력한 구청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의장은 30년 공직 생활, 8년의 기초의원 경험을 토대로 구청장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조국혁신당 '만삭' 문수연, 구청장 후보군으로 부상
지난 4월 대전시의원(유성2) 보궐선거에서 예상 밖 선전을 펼친 조국혁신당 문수연 유성구 지역위원장도 구청장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선거에서 12.44%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이다.
조만간 출산을 앞둔 문 위원장이 곧바로 정치 현장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문 위원장의 차기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