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은 가정의학과 김종성·이사미 교수팀이 학계 최초로 '도산십이곡'과 '성학십도'의 내용적 동질성을 철학 논문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논문은 KCI 등재 학술지인 '유학연구'에 게재됐으며 도산십이곡의 구조, 기대효과, 일상의 용도는 물론이고 은유적·감성적 언어로 표현한 열두 곡의 모든 가사에 성학십도의 구체적인 내용이 투영돼있음을 학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도산십이곡은 대학자 퇴계 이황이 65세에 국민에게 선물한 교육적 노래이고 성학십도는 68세에 임금에게 올린 퇴계 사상이 집약된 학술 개념도로써 두 작품에는 선한 사람 많은 세상을 소망하는 퇴계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번 연구는 성학십도에 주된 관심을 가져온 철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현직의사들이 철학 논문으로 밝힌 것이어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종성 교수는 “도산십이곡과 성학십도는 퇴계 만년의 학술 통찰이 담긴 불후의 두 대작(大作)이고 성학십도는 기존의 수많은 도설 중 그 통찰에 중요한 것들을 취사선택해 만든 체계적 문헌 고찰 방식의 학술논문”이라며 “도산십이곡은 온전히 퇴계 자신의 아름다운 감성적 언어로 재탄생시켜 세상에 내어놓은 순수한 창작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교수는 논문에서 도산십이곡은 퇴계의 학술 통찰을 담은 것에서 나아가 한문을 모르는 일반 국민을 위해 파격적으로 상징적 표현의 쉬운 언어를 사용했고 노래라는 형식을 취하기까지 한 지극한 정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성학십도와는 다른 특별성과 창의성을 간직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 도산십이곡의 고귀한 휴머니즘적 의미와 순수창작성은 문화 예술적 측면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고 도산십이곡에 담긴 퇴계의 간절한 소망과 그 우수성을 보지 못한 퇴계의 적전 제자들조차 이 노래를 저속한 언문으로 보고 '퇴계집'에 싣지도 않았으며 '퇴계선생연보'에도 도산십이곡에 관련된 기록은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김종성 교수는 “한문으로 된 성학십도 원문을 수십 번 반복 정독해서 도출해낸 결과로 누구나 두 작품의 내용을 찬찬히 대조해보면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도산십이곡의 가치를 성학십도와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어서 기쁘고 교육과 철학 분야에서 통합적인 관점으로 두 작품을 이해하면서 가르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