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화재단(대표이사 백춘희)의 청년예술인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선정단체인 ‘마파두부(mapaduboo)’가 12월 12일까지 지족동 그린갤러리에서 프로젝트 전시 〈휘청〉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권유경, 리다, 임한솔, 허왕정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육아와 예술을 병행하며 마주하는 ‘휘청거림’을 각자의 시선과 매체로 담아낸다.
‘마파두부’는 육아와 작업을 동시에 이어 가는 예술가들이 불규칙한 시간, 돌봄의 변수,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각자의 작업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며 느슨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러한 실천의 연장선에서 예술가이자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조명한다.
전시〈휘청〉은 육아와 창작이 맞물리며 하루에도 수차례 마주하게 되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와 갑작스러운 중단, 감정의 요동, 그리고 육아·가사·생계·작업이 줄타기하듯 교차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균열과 유연함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여 작가들은 이러한 ‘휘청거림’을 단순한 어려움이 아닌 창작 감각을 확장하는 계기로 바라보며, 영상, 사진, 설치, 드로잉,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 조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권유경은 양육 속에서 쪼개지고 이어지는 하루를 기록 기반 작업으로 재구성해 변화하는 정체성을 포착하고, 리다는 돌봄의 경험을 시각적 흐름으로 전환해 일상과 예술의 균형을 확장된 조형 언어로 제시한다. 임한솔은 예술가-부모의 일상과 ‘예술가의 남편’이라는 위치를 기록하며 돌봄과 창작의 관계성을 성찰하고, 허왕정은 AI 이미지의 불완전성과 양육 경험을 결합해 관계의 유동성과 감정의 흔들림을 시각화한다.
전시 기간 중, 전시 연계 프로그램〈휘청의 기록–육아 예술인의 지속성에 대하여〉 패널 토크가 12월 9일 13시부터 그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신혜정, 권유경, 리다, 임한솔, 허왕정이 참여하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예술가-부모가 겪는 시간 구조와 돌봄의 부담, 지역 예술 생태계의 조건 등을 함께 짚으며 전시의 문제의식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