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산업화 시 연 4900억 ‘경제 효과’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충남도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항공유(e-SAF)를 생산하는 신산업 구축에 나선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탄소 전환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과기정통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프로젝트)’에 선정된 뒤 약 1년간 예타를 진행해 왔다.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는 산업·발전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메탄올, 에탄올,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유용한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년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약 15%를 담당할 기술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예타 과정에서 보령화력에서 KIST가 개발한 차세대 CCU 기술 ‘그린올(Green-ol)’ 실증을 진행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전기·물·미생물과 반응시켜 에탄올·메탄올·플라스틱 원료·e-SAF 등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은 보령화력발전소 저탄장 3500㎡ 부지에 2030년까지 총 1402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LG화학이 주관하고 KIST, HD현대오일뱅크, 한국중부발전 등이 참여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e-SAF로 전환하는 실증 플랜트를 구축한다.
보령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설비가 이미 가동 중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증 규모는 연 4000톤의 이산화탄소 전환, e-SAF 700톤 생산으로 설정됐다.
도는 내년 상반기 참여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플랜트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LG화학 등은 2027년 실증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30년까지 실증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실증 성공 후에는 2034년 산업화를 본격화하면 연간 49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예상되며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어, 이는 30년생 소나무 17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안호 실장은 “이번 예타 통과로 충남이 e-SAF 기반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