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김상현 작가의 장편소설 ‘동도군’ 출판기념회가 지난 31일 세종시 장군면 까사다르페에서 변규리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의 사회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춘희 전 세종시장,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 이상헌 전 MBC 국장, 김재근 대전일보 논설위원, 시인, 소설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편소설 ‘동도군’은 역사가 외면했던 1894년 충청 내포(內浦) 지역 동학 농민봉기의 뜨거운 정신과 감춰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상현 작가는 "인간 중심의 동학 사상은 모든 생명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오천년 우리 역사를 뛰어넘는 인류사에 빛나는 사상적 금자탑"이라 강조하며, "수백만 명이 봉기하고 수십만 명이 희생된 이 자랑스러운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 됨"을 역설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축사를 통해 김상현 작가에 대해 "시도 쓰시고, 소설도 쓰시고, 또 과학자로서 조각가로서 정말 거의 모든 분야에서 탑 클래스에 오르신 분"이라며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권득용 문경문학관장은 축사를 통해 "김상현 작가의 소설은 큰 산맥을 이루고 있더라"며, 특히 '동도군'을 하루 만에 다 읽었음을 밝히고, 충청도에서 동학 관련 글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우리 동학이 민중 봉기가 아닌 혁명으로서의 영혼에 남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출판기념회는 소설가 최성배(농심의 방화), 시인 손경선(혈연록), 소설가 강혜원(설득과 회심), 시인 정금윤(격정), 소설가 연용흠(간계), 시인 김현수(여미벌), 소설가 박현주(칼놀래), 시인 최규학(삭풍) 등 문인들이 소설의 주요 부분을 낭독하여 감동을 더했다.
축하공연은 김민성의 클라리넷 독주(‘Memory’ 외), 이근우의 색소폰 독주(‘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등)가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김상현 저자의 독창과 둘째 아들 김민성과의 이중창이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상현 저자는 1967년 베트남 전쟁 참전 후 한국의 대문호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2001년 베트남 전쟁 논픽션 장편 '미완의 휴식'을 출간하여 전쟁의 참혹성을 고발했다.
1992년 조동화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래 35년간 총 14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신춘문에 수상, 평운문학상, 충남 시인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가로서는 2005년 단편소설 '시내산 옥탑방'으로 기독교타임즈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2024년 단편 소설집 '살루메가 있는 방'으로 진아 문학상을 받았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장편소설 '사라진 병사'와 '동도군'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작가로 영역을 넓히며 왕성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상현 작가는 이번 소설 '동도군'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정신적 뿌리를 재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