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대의 주인공으로 살자
〔기고〕시대의 주인공으로 살자
  • 최형순 기자
  • 승인 2018.08.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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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처서절 한호 조백수

변화와 격동의 현대를 살면서 아직도 자기가 주인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우리인간의 의식이 깨이고 질량이 높아져서 우리 자신이 신처럼 대접받는 시대에 와 있다.

한호 조백수 /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주변을 돌아봐도 사람들이 지난 수십년 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지식사회가 사람을 신의 울타리에서 탈출시켜 노예 근성을 버리고 주인공처럼 살라고 채칙질을 한다.

 우리의 역사를 반추해 보면 조상들이 언제 떳떳하게 나라의 주인공 답게 살았던 적이 있었던가? 잦은 외세의 침탈과 무력에 눌려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살얼판을 걸으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백성이 곧 국가라고 했는데 전제국가에서 과연 백성이 주인다웠는가? 세자책봉을 받거나 왕위에 오를 때도 큰나라에 가서 승인을 받아야 했고, 어려운 나라 살림에도 불구하고 물품과 여인들을 조공이란 명목으로 바쳐야 했다. 수치스럽지만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현대에도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어 외세의 힘에 나라를 맡기고 있다. 6.25 전쟁에서 우리를 구해주었기에 칠십년이 넘도록 전시작전권이란 키를 쥐고 있는 형님 나라에 주눅이 들어 우리는 아직도 주인공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언제나 힘을 가진나라가 우리땅에서 일을 벌릴 때는 치외법권이었다. 경제가 좀 나아졌다고 나라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지도 바르게 보아야 한다.

 과거의 임진왜란만 하더라도 당시 현자들이 미리 예견하고 많은 대응책을 주었는데 안일한 조정과 군주가 충고를 터부시 하다가 결국 백성들을 아비지옥으로 몰고 갔다.

그때 전장에서 겪었던 민초들의 고초가, 수백년이 지나 조선을 이은 대한제국이 망하고 36년간 주권을 잃고 살았던 기억이 우리민족 정서에 뿌리박혀 주인공으로 살지 못하게 묶어둔 것은 아닐까?

 양반세력의 지배계급이 있으니 민초들은 시대가 바뀌고 역사가 흘러도 DNA속에 서민 근성이 남아 있는 것인지 주인공이 되기를 두려워  한다.

가정에서, 지역에서, 직장에서, 나라에서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것이 모두의 공통된 바람이다. 그러나  왜 지금의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다.

 경제가 어려워져서 백수가 늘어나고 자영업들이 힘들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채소값이 오르고 더위를 극복하느라 지치고 힘들어 사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고 고통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주인공 자리를 버리고 구경꾼으로 물러설 수는 없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나와는 정녕 상관이 없는가? 쓰레기와 환경문제가, 폭염속의 전기문제가, 계속된 가뭄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 세계의 무역분쟁이, 모두 나와 상관이 있는 일들이다. 구경만 하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주인공을 포기하고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참여가 곧 민주주의 이고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다. 주민으로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나라일에도 관심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가정의 주인공, 사회의 주인공, 나라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다.

종교단체에서도 신앞에 노예처럼 살게 해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신앞에서도 당당한 주인공이 되도록 바르게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내가 죽고 없어지면 가정도 사회도 나라도 종교도 다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지 선생이 아니다. 모든 조직도 조직원이 주인공이지 조직을 이끄는 자가 주인공이 아니다. 지방정치도 중앙정치도  유권자인 시민이 주인공이지 심부름 하는 정치인들이 주인공이 될 수가 없다.

 주인공이 주인의 자리를 두고 손님의 자리에서 구경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공동주택 아파트단지에 잘 살던 나무가 죽어도, 고성방가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난무해도, 벙어리처럼 구경만 해야 휘말리지 않게 되니 주인이 없는 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 아주 작은 일부터 관심을 갖자. 내가 살아가는 동안은 내가 주인공이다. 각자가 주인공일 때 가정도 있고, 이웃도 있고, 사회도 있고, 나라도 있고, 세계도 있다.

뉴스를 보고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내가 이 시대를 사는 주인공이기에 그런 환경이 보여지는 것이다. 주인공으로 죽지 말고 주인공으로 살자. 우리가 인간의 탈을 쓰고 유명세계에서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술년 처서절 한호 조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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